대장동 김만배, 윤석열 말한 날 ‘이재명 게이트’도 언급…민주당, 李엔 침묵‧尹은 비난

대장동 김만배, 윤석열 말한 날 ‘이재명 게이트’도 언급…민주당, 李엔 침묵‧尹은 비난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2.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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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불구속 기소)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이라고 언급한 녹취록이 지난달 29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에서 공개됐다.

해당 내용이 전파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윤석열 후보가 김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봐주기 수사 등 조력을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월간조선>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공감TV엔 없지만, 월간조선에서 공개된 “이재명 게이트” 발언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자 <월간조선>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2020년 10월 26일에 김 씨와 정 회계사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날은 김 씨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언급한 날이다.

이날 정 회계사는 김 씨에게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라고 하자 김 씨는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예”라고 답했고 김 씨는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언급을 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한 <월간조선>은 이 대목에 대해 “의도했던 건지 확보를 못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열린공감 TV’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이재명 게이트’라는 대화가 나타난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만배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


▲권순일 전 대법관

이날 두 사람은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될 것으로 예측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만배 씨가 “동규(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는 저쪽에서 탈출을 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거지”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네. 분위기도 좋은데, 좋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만배 씨는 “아니 그런데 걔(유동규)는 만약에 저기 가서 쫓아갔다가 부정한 일이 나타나면 난리 나는 거 아냐”라고 했고, 정 회계사는 “요즘 이 지사(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도”라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요즘 이 지사(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도”라고 했고 김 씨는 “아니, 아니,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미스터 리(이재명 후보)가 이게 돼. 그런데 측근이 옆에 있다가 걔(유동규) 를 감시하는 눈들도 많을 거 아냐”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아, 인제는…”이라고 답했고, 김 씨는 “응, 그러니까 그게 겁나는 것”이라며 걱정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씨는 2020년 3월 24일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이재명 후보가)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거 아닙니까”라고 묻자, “이재명?”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 회계사가 “예”라고 대답했고, 김 씨는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라고 말했다.

김 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월간조선은 “녹취록을 보면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 발언은)전후 맥락상 뜬금없이 나온 말이긴 하지만, 이 발언의 의도와 편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씨와 정 회계사가 대화를 나누던 당시는 상당수의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함에 따라 대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던 시기였다. 아울러 당시는 이 후보가 2심에서 유죄를 받은 상황이었고 대법원 판결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불투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씨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낙관한 것. 물론 김 씨의 전망은 단순 예측이나 주장에 불과할 수 있다. 다만. 2020년 7월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무죄 판결을 받기 전후로 김 씨는 8차례나 ‘권순일 대법관 방문’이라고 쓰고 대법원을 드나든 출입기록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선 유죄와 무죄가 5대 5로 팽팽히 갈렸는데, 권순일 전 대법관이 무죄 의견을 내면서 유죄와 무죄가 5대 6이 됐고, 대법원장은 다수 의견에 따른다는 관례에 따라 최종 유죄 5, 무죄 7 의견으로 이재명 후보는 무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등에서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이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이재명 게이트’ 빠진 열린공감TV 폭로 근거로 尹 때리기 나선 민주당

이처럼 김만배 씨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거라 전망했고, 심지어 ‘이재명 게이트’까지 거론했는데도 열린공감TV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해당 언급을 제외한 채 김 씨의 ‘윤석열 죽어’라는 부분만 부각했고, 민주당은 이를 토대로 윤석열 때리기에만 열중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 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 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의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 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우연으로 넘어갔으나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대장동 문제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해왔지만, 알고 보니 김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봐주기 수사 등 조력을 주고받은 것은 윤 후보임이 드러났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제는 윤 후보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본부장의 발언에서 한 가지 짚어볼 점은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산 것 자체가 우연으로 넘기기 힘들다는 건데, 이와 관련해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국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병묵의 팩트>에서 “그건 사실 근거 없는 것으로 들어났다”며 “사실 그 집은 21억 짜리 집인데 김 씨누나가 19억원에 샀다. 뇌물이 될라면 21억원 보다 더 비싼 금액으로 구매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열린공감TV ‘이재명 게이트’ 발언 생략한 채 ‘윤석열 죽어’ 발언만 부각한 녹취록 공개→민주당, 윤 후보 비난공세→월간조선 이재명 게이트 거론 녹취록 공개로 정리된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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