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건희 7시간 녹취록’ 방영 두고 편파 방송 우려…野 “관음증 파파라치”

MBC노조, ‘김건희 7시간 녹취록’ 방영 두고 편파 방송 우려…野 “관음증 파파라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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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오는 16일 방영하는 것을 두고 MBC노조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뢰도가 낮고 검증되지 않은 녹취물을 공영방송이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법원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지만, MBC 측은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일부를 오는 16일 예정대로 방송할 예정이다.

야권에선 MBC 기자 출신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건희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MBC에 유출한 서울의소리 기자를 지칭하며 “관음증 파파라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14일 MBC노조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또 한 번의 편파보도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진실을 정확히 보도하려면 공영방송인 MBC 기자가 직접 녹취해 전달하는 것이 옳다”며 “검증되지 않은 ‘남의 자료’를 함부로 보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MBC노조는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소리’ 촬영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20여차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통화한 내용을 스트레이트에 제공했고, 스트레이트가 이를 조만간 보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린다”며 “이 매체는 친여 정치성향이 짙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라면 상대에 대한 비방과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취재행태로 유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매체가 ‘윤석열X파일’을 취재 보도해온 열린공감TV와 녹취록 보도 문제를 강기간 협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윤석열 후보 부부에게 불리한 내용을 편향적으로 편집해 놓았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충분한 검증과 반론권 보장 없이 보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편파방송이 될 위험이 높다”며 “진보 탐사 유튜버들이 자극적으로 취재하고 편집함 녹취물은 그들의 매체에서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우리 노동조합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내용에 대해 담론의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이 이뤄진 부분이 있다면 이를 추후 공영방송이 보도하면 된다”며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MBC 기자가 직접 녹취해 보도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MBC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이와 관련해 MBC 기자 출신으로 알려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울의소리 기자를 향해 “기자라고 할 수도 없는 “관음증 파파라치”라고 비난했다.

전날 법원이 해당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일부 받아들여졌지만, MBC가 법원에서 인용된 일부를 제외할 경우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등에 대해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면서도, 김건희 씨가 대선 후보의 부인으로서 국민적 관심을 받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그 외 내용은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방송금지 필요성이 없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채권자(김건희) 관련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바, 향후 채권자가 위 사건에 관해 수사 내지 조사를 받을 경우 형사절차상 보장받을 수 있는 진술거부권 등이 침해될 우려가 커 보인다”고 봤따.

이어 “채권자가 언론사나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로 발언한 내용이 포함된 바, 이 같은 발언이 국민들 내지 유권자들의 적절한 투표권 행사 등에 필요한 정치적 경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자의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이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에 불과한 것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이 부분 내용에 대해 방송 등의 금지를 명함이 타당하고”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MBC ‘스트레이트’는 이 사건 방송을 오는 16일 오후 8시20분 방송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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