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함정에 빠진 유승민…‘항문침 전문가’, 과거 유승민과도 사진 찍었다

스스로 함정에 빠진 유승민…‘항문침 전문가’, 과거 유승민과도 사진 찍었다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1.10.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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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제기한 ‘미신’ 의혹과 관련해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이 ‘항문침 전문가’라는 이병환씨와 과거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침구사 자격을 국내외에서 받고 항문 침구개발 특허권자, 뇌신경을 살리는 항문침을 연구하는 봉사쟁이”라며 “우당 기념관에서 어설프기 짝이 없는 윤석열 총장 주변을 보며 잠시 나섰던 것이 카메라에 드러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를 나와 항문침을, 묻고 또 묻고, 왜 내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여 모독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을 향해 “마치 제가 주술사나 사이비 치료사인 것처럼 온 국민이 보고 계시는 TV토론에서 이병환과 항문침을 꺼내어 망신을 주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왜 하시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6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6월 9일 첫 외부 행사에서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아는가”라고 물으며 이 씨를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지난 6월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영상을 보면, 이병환은 윤 후보를 밀착 수행하면서 내빈과 인사를 시키고, 단상에 오르는 윤 후보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고, 수시로 얘기를 나누는 장면들에 심지어 경호까지 하는 장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께서 (국민의힘) 입당 전인 데다 정식 캠프를 꾸리기도 전이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이 윤 전 총장 옆에 있을 수 있던 상황인데, 모르는 사람이 수행까지 했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모른다’는 대답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은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전혀 모른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윤 전 총장은 우당 기념관 관련 행사에 차량을 운전한 6촌 동생만 대동했고 행사장 안내나 경호 등은 기념관 및 서울시 관계자들이 맡았다”고 밝혔다.

기념관측 인사는 “이병환씨는 과거 우당 선생 기념 행사 때도 종종 나타나 귀빈들과 사진을 찍곤 했던 인물”이라며 “6월 9일 행사 때도 이씨가 윤 전 총장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쪽 인사들이 이씨를 제지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는 과거 유력 대선주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적잖았다.

2017년 1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을 때 사진을 보면, 이병환씨가 반 전 총장 바로 뒤에 서 있거나 매우 가까운 거리에 서 있다.

이씨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가 부산을 찾았을 때도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고, 행사장을 빠져나올 땐 안 후보 바로 옆에 서 있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

또한 지난해 4월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는가하면 이낙연 전 총리 바로 뒤에서 마치 수행원처럼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식사 자리에 동석해 이 전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인 유 전 의원과도 함께 촬영한 사진 역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행사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씨가 함께 나란히 서있는 자세로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유승민 후보와 이병환씨가) 사진을 찍은 것과 이병환씨가 (윤 전 총장을) 행사에서 수행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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