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쉴드’치는 송영길의 자충수…‘형수욕설·전과4범’만 부각

이재명 ‘쉴드’치는 송영길의 자충수…‘형수욕설·전과4범’만 부각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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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되레 이 후보의 ‘형수욕설’ 사건과 ‘전과 4범’을 부각시켰다는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송영길, 이재명 두둔 하며 “李, 공익적 활동을 뛰다 전과 4범”

송 대표는 23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전환선대위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이 후보의 전과 기록 4건의 배경에 대해 “전과 내용을 보더라도 다 공익적 활동을 뛰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며 운을 뗐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전과를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이 후보의 특수공무집행방해에 대해 “시민과 함께 성남의료원을 건설하기 위해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제정을 청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성남시의회가 이를 47초 만에 기각시켰다”며 “울부짖는 시민과 함께 소란을 피웠다고 특수 공무집행방해로 전과를 얻은 것이 국민의힘이 비난하는 전과 4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사칭에 대해선 “분당 파크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방송사 PD와 논의하다가 PD가 검사를 사칭했는데 옆에 있었단 이유로 공범으로 몰린 것”이라며 이 후보의 전과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도 “지하철역에서 명함을 나눠줬다는 게 선거법 위반이 된 것”이라고 이 후보를 옹호했다.

송 대표는 이외에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재명의 삶은 이렇게 서민과 아픈 곳에서 억강부약의 정신으로 함께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전과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2003년 공무원 자격 사칭(벌금 150만원) ▲2004년 특수공무집행방해(벌금 500만원)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벌금 150만원) ▲2010년 공직선거법 위반(벌금 50만원)등이 있다.

송 대표가 이 후보의 전과를 두둔한 취지는 방어 차원이겠으나 정치권 일각에선 결과적으로 송 대표의 두둔은 이 후보의 전과 4범만 부각한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송영길 “김건희, 尹에 반말 한다더라”…野 “형수한테 욕설한 이재명은?”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바꿔쓰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송 대표가 김건희 씨의 반말 논란을 초래한 것도 이 후보의 형수 욕설만 부각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송 대표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씨로 알려져 있고, 같이 식사한 분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김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더라. (윤 후보가) 집권하면 실권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이상으로 흔들 거라고 우리가 다 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신빙성 없고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부속실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이력,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 아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부가 어떤 철학과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김건희씨 비판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형수욕설’ 파문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반말하는 김건희씨를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엔 아무런 비판이 없는 송 대표를 꼬집기 시작했다.

황 대변인은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닌가”라며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송 대표의 발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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