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증권사 빅3 ‘희비’ 갈리나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증권사 빅3 ‘희비’ 갈리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7.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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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5000억 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판매사, 수탁사들이 사실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증권사 빅3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여진다.

옵티머스는 판매사와 수탁사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없다는 ‘헛점’을 노렸는데, 이에 대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장 옵티머스는 안전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한다고 홍보한 뒤 펀드 자금 98%를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 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사실상 ‘사기’인 셈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법률 상 이를 보호할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사모펀드 판매사와 수탁사에는 상품 부실 운용 여부를 감시할 명시적 의무가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옵티머스운용이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 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선지급안 결정을 논의했지만 사실상 NH투자증권의 선지급안 결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법적 절차가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소송전이 본격화된 곳도 있다. 다른 일부 판매사와 고객 사이에선 소송전이 이미 본격화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투자액 70%를 이미 선지급한 한국투자증권은 지급액을 최대 100%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선지급 방안을 내놓은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자산실사가 종료되는 9월 중 지급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주요 사모펀드 이슈에서 비껴서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차분한 분위기라는 평가다. 라임 무역펀드 100% 배상 권고안에 대해서 타 은행 보다 규모가 작은 91억 원의 판매액으로 우리은행 650억 원, 하나은행 364억 원 등에 비해 상당히 적은 금액이다.

사모펀드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은 부랴 부랴 행정지도안을 내놓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사모펀드의 건전한 운용을 위한 행정지도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정지도안에 따르면 판매사는 운용사가 제공하는 투자설명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전에 사전검증을 해야 하며, 펀드 운용과 설명자료상 주된 투자전략이 일치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1일 기준 옵티머스운용이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 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에 놓이면서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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