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끌어 달라고 부탁하는 ‘윤석열’에…김종인 “계기가 된다면”

선대위 끌어 달라고 부탁하는 ‘윤석열’에…김종인 “계기가 된다면”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1.15 18: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 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그럴 계기가 되면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통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김 전 위원장이) 살아온 궤적을 보면 늘 국민 하나만 생각하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나라가 잘 되는 문제에 대해 실용주의에 가득 찬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개혁 뿐 아니라 국가의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 다시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여러 가지 이력과 업적들을 읊으며 뛰어난 ‘학자’임을 강조했고, 도움을 요청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해 열거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조부 슬하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성장했고, 젊은 시절인 1960년대에는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국가 경영학의 하나로서 재정학을 공부했다”면서 “귀국 후 의료보험이나, 부가가치세 재조정, 국민연금에 영향을 미쳤고 1987년에는 우리가 지금 쓰는 헌법을 기초하는 데 위원으로 참여해 ‘경제민주화’ 조항도 신설했다”고도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늘 공부하는 학자일 뿐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다 보니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자기들이 일탈하고, 궤도에서 벗어나서 이를 정상화시켜야 할 때 늘 김 전 위원장을 모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진영 정파에 갇힌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의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기에 보수든 진보든 우리 정당이 정상 궤도에 이탈해 개혁이 필요할 때 늘 소방수였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뿐만 아니라 국가의 대개조가 필요한 그런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께서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걸어 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기념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념회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다른 분들도 많이 계셔서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영입’에 대한 질문에는 “좀 기다려 달라. 선대위 구성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도와달라는 의사를 표했는데 어떻게 답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럴 계기가 있다면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또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나는 그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당 사무총장 교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당 대표와 후보가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내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면서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후보 본인의 생각인 것이고, 그다음에 뭔가가 짜여지면 그때 가서야 (제가)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선대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마련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환경은 선대위가 마련된 다음에나 판단하는 것이지 내가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하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그에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으면 뭐 하러 가겠냐”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권을 주지 않으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읽혀졌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