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지는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4Q, FSC ‘화물 호조’ vs LCC ‘무착륙 비행 효과 미미’

더 깊어지는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4Q, FSC ‘화물 호조’ vs LCC ‘무착륙 비행 효과 미미’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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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해 4분기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항공 여객사업이 크게 쪼그라든 상황에서 FSC는 화물 사업으로 만회하면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여객 위주의 사업을 하는 LCC의 경우 화물 운송과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도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코로나19이 재확산으로 국내선 수요 마저 위축됐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분기 매출액 1조8458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운임 급등 상황 속에서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영업이익 1485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통화 화물 전성기에 속한다. 여기에 항공화물운임 올라 12월 홍콩~미주 노선 월평균 운임이 ㎏당 7.5달러까지 오르면서 호조가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082억원을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3분기 영업이익 134억원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두 FSC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송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백신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들과의 계약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국제 여객 96% 감소’ LCC 보릿고개 계속…화물·관광비행도 저조

이와 달리 여객 위주의 LCC는 무착륙 관광비행 등 자구책 시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제주항공은 6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441억원, 4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선의 경우 휴업에 가까운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의 12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96.3% 감소한 22만8000명을 기록했다.

국내선도 코로나19 3차 확산 탓에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342만3378명으로 전월보다 41.7% 줄었다.

LCC들도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노선에 투입하고 유휴 여객기를 무착륙 관광비행에 활용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질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안으로 내놓았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흥행이 저조하다. 국제 관광비행 1차 운항 기간(지난달 12일~이달 2일)에 총 16편이 운항했다. 애초 26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운항편이 절반가량 줄었다.

애초 업계에서는 탑승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1차 운항 기간 평균 탑승률은 49%에 그쳤다. 총 3104석이 공급됐으나 1520명만 탑승한 것이다.

여객기를 개조하며 뛰어든 화물 운송 사업 역시 수익성 제고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LCC들의 화물 수송량을 보면 제주항공 17t, 진에어 450t, 티웨이항공 124t에 불과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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