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 대한항공, 몸집 줄이기 나서…6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불확실한 미래’ 대한항공, 몸집 줄이기 나서…6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2.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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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업황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자 최근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 임원 수를 20% 줄인 데 이어 조직 슬림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만 50세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사내 공고했다. 운항승무원(파일럿)과 기술 및 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강제성 없이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실시된다. 신청은 오는 23일까지다.

퇴직자에게는 회사는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로 지급한다. 또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교 학자금 등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위로금은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2013년 당시에는 약 110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몸집을 가능한 줄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 20% 이상을 감축하면서, 기존 회장을 포함한 임원 규모가 108명에서 79명으로 줄어들은 바 있다.

또 대한항공은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 슬림화로써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판단이다. 대한항공이 지출하는 고정비 중 인건비는 20.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 국내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한·일 갈등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3분기에 흑자를 내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70% 가량 감소하면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인력 조정 뿐만 아닌 추가적인 사업 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사업은 제동레저, 왕산레저개발, 싸이버스카이 등이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지난 20일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버리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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