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사망 관련 마타도어식 정치 공략 정당의 자세 옳은가?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제보자 사망 관련 마타도어식 정치 공략 정당의 자세 옳은가?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 기자명 김정순 언론학박사
  • 입력 2022.01.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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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 없이 보도하는 선정적 보도는 시청자에 피로감'
-‘자살’과 ‘타살’ 등 금기어에 가까운 용어 남발
-'일부 대형 언론언론 보도의 태도는 성찰이 필요'

▲사진=김정순 전 간행물윤리위원장(언론학박사)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에 대한 정쟁이 선거 정국을 온통 덮고 있다. 의혹 제보자 사망을 둘러싼 무차별적 정치 공략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죽음이라고 의심할 것”이라며 김진태 국민의힘 의원의 근거 없는 주장 등이 선거 정국을 강타하며 유권자들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다. 이뿐이 아니다. 종편 등 보수 성향 매체들은 야당의 정치 공세에 부화뇌동, 일제히 경마식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보자 이씨의 사망과 관련, 정치인들의 거친 말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선정적인 보도는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준다. tv조선의 경우 “이재명 데스노트 있나…‘간접살인 방조’라는 선동적인 제목 등 비슷한 톤의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언론의 올바른 기능과 역할은 실종된 것인지 의문이 인다. 사인 규명은 뒷전이고 무조건 흑색선전에 올인하는 국힘의 정당으로서 문제 적 자세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자살’과 ‘타살’ 등 금기어에 가까운 용어를 남발하며 선동하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멘트를 그대로 따서 선정적인 보도로 일관하는 일부 대형 언론의 보도의 태도는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서울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제보자 이모(55)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 결과는 국힘의 예단이 얼마나 무서운 정치적 선동이었는지, 그야말로 국민적 사과가 필요한 싯점이다. 국힘의 주장과 달리 자살도 타살도 아닌 병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치인에게는 한 인간의 존엄한 죽음도 그저 정쟁거리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타살 흔적이 없다는 경찰 발표는 아예 무시, 사인 규명이 되기 전에 간접살인이라며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이들의 무도함이라니...만에 하나 천운이 따라 국힘이 집권하게 된다면 힘없는 우리네 삶은? 상상으로도 무섭다.

 

다행스럽게도 국과수는 사인에 이를 만한 외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내놨다.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두 배에 가까운 심장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애초 경찰 발표 당시 고인 주변에 약봉지 등 지병을 암시하는 단서가 있었지만 국힘이 애써 외면, 고인의 사망에 정치적 의미를 씌웠지만, 국과수 결과가 아니라고 답해준 셈이다. 한마디로 심장마비 사망 사건을 갖고 이재명 후보를 겁박하며 정쟁거리 삼은 것이다. 개인의 슬픈 죽음도 정쟁 거리일 뿐,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거대 정당으로서 태도는 국민적 실망과 빈축을 사기 충분해 보인다.

 

그간 고인이 변호사비 대납 주장과 관련 진술서를 통해서 지어낸 말이라고 인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음에도 이번 국힘의 마타도어식 흑색선전으로 전 말이 다소 엉키는 형국이다. 고인이 된 이00씨는 지난해 10월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2030의 정치 혐오가 왜 이토록 큰지 새삼 일깨워 준다.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적 셈법은 도무지 국민의 삶과는 아랑곳없어 보인다. 자영업자 등 힘없는 대다수 국민은 지속되는 감염병으로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에 강화된 방역으로 평온한 일상은 꿈도 못 꾸는 피폐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국민은 고통받고 있는데 야당 유력 후보와 정치인들은 멸치와 콩으로 한가하게 멸공 놀음에 몰두하더니 이번엔 병사로 사망한 고인을 둘러싸고 정쟁놀이를 일삼고 있다. 

 

대권을 꿈꾸는 정당이든 후보든 국민을 외면할 때 기다리는 것은 필패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 각본대로 하지 않으면 망언 멘트가 일상인 후보와 특정 정당의 집단이기주의는 유권자가 분별해야 한다. 누가 국가에 더 이익을 줄 후보인지, 이익투표 시대! 나를 위해 능력 있는 후보 선택은 필수다. 

 

 


더퍼블릭 / 김정순 언론학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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