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관광비행, 출시 두 달만에 눈물의 ‘반값세일’…항공업계 “못 먹어도 고”

무착륙관광비행, 출시 두 달만에 눈물의 ‘반값세일’…항공업계 “못 먹어도 고”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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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 항공사들의 피 튀기는 ‘출혈경쟁’이 국내선에서 무착륙 관광비행까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인해 비행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고정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상품 출시 두달 만에 판매가격이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주말 이틀간 1일 3회로 운항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국제선 관광비행을 허가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기내 면세 쇼핑 혜택을 앞세우고 새해 일출‧일몰,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여행 등의 콘셉트를 더해 무착륙 관광비행 판매에 나섰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LCC들이 운항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은 90%가 넘는 탑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글고 있다.

그러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상품가가 계속 낮아지면서 항공사들은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첫 국제선 관광비행 이코노미 클래스 상품가는 25만원이었으나, 2월 현재 상품가는 최저 14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수요와 공급, 날짜에 따른 특수성이나 각종 혜택이 상이하다고 하더라도 44%나 낮아진 것이다.

뒤늦게 참전한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더현대트래블이 판매한 2월27일 대한항공 관광비행 전세기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가 70만원, 비즈니스 클래스가 50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한진관광은 3월 출발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을 퍼스트 클래스 49만9000원, 비즈니스 클래스 39만9000원으로 각각 약 10~20만원 낮게 책정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의 경우 항공권 운임이 5만원도 채 안되는 ‘초특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행사도 준비했다.

대마도 상공을 2시간 동안 선회하는 상품 구성은 지난달 9만9000원에 판매된 것과 동일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에어서울은 내달 출발하는 무착륙 항공권 운임가를 7만원부터 책정하고 기내 면세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주말에 출발하는 무착륙 항공권을 7만1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가격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항공기를 주기장에 세워둘 때 나가는 주기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 고정 비용이 상당한 데다 각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의 비행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항공기를 띄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각 항공사들이 자사 상품의 경쟁력 확보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혜택인 ‘면세’ 부문의 할인율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고 각 항공사별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활용한 관광비행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을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오는 27일 처음으로 무착륙 비행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내달 상품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클래스별 탑승 마일리지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 이용권, 국내 호텔 할인쿠폰 등도 제공하며 모객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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