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조만호 대표 사퇴…“쿠폰·이벤트 등 젠더 논란 책임”

무신사 조만호 대표 사퇴…“쿠폰·이벤트 등 젠더 논란 책임”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6.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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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젠더 논란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3일 무신사에 따르면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이벤트 이미지 논란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논란은 지난 3월 무신사가 여성회원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여성 상품에만 적용되는 할인쿠폰이라고 전했는데, 남성상품에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남녀차별’이라고 항의를 받았던 사안이다.

이벤트 홍보 이미지 논란은 최근 무신사의 이벤트 홍보 이미지의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의미를 담았다며 불거진 것으로, GS25 행사 포스터 논란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이제는 무신사에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춘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고 무신사는 조만간 신임 대표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퇴 후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사업 등 중장기 전략 수립에 매진할 예정이다.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그는 “중장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지난 2001년 무신사의 전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이름의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과 유행 스타일을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고, 2009년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 무신사 사이트로 키웠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이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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