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중‧고교 시절 일기장을 압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대해 “잘못 아신 것이다. 그 당시 조민 씨는 30세였다. 그런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같이 언급하며 “여러 번 말씀하시는데, (당시)수사팀에 (조민 씨의 일기장을)압수한 적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 수사 당시 압수수색을 70여 차례나 벌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석 달 동안의 수사기간 동안 70번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다”며 “압수수색 70번이라는 것은 장소별로 말하는 것이지 70차례를 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필 의혹이 일고 있는 딸의 논문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해선 “그 시기 지방으로 좌천돼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면서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로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했다.
케냐 출신 대필 작가(ghostwriter) ‘Benson(벤슨)’이 논문을 대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학습 과정에서 온라인 튜터(가정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있는데, 벤슨이라는 사람하고는 어떤 접촉을 하거나 돈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딸이 모친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줌(화상회의)으로 연결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인데, 기업에서 폐기처분할 용도의 노트북을 기증해서 취약계층 아동 영어공부에 쓰이면 좋은 것 아니겠나”라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노트북 기부 주체가 ‘한○○’으로 한 후보자의 딸이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그것은 ‘영리 법인’으로 되어 있는 걸 보면 한국쓰리엠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딸의 스펙 쌓기가 조카의 미국 대학 진학 과정과 판박이고 이에 따라 처가까지 동원된 스펙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모른다. 제 공직 적합성을 보는데 저와 관계없는 조카가 대학 간 걸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제 딸은 미성년자로 좌표 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을 당하고 있어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딸이 운이 좋고 혜택을 받았다는 건 이해하고 있다”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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