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6·25 참전 유공자 초청 위로연 개최

文대통령, 6·25 참전 유공자 초청 위로연 개최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6.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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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6·25 참전 유공자 초청 위로연 개최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더퍼블릭]조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역대 정부 최초로 6·25 전쟁 국군·유엔군 참전 유공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 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면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 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외부 호텔이 아닌 영빈관에서 참전 용사들과 오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군은 3군 의장대 180명이 도열한 가운데 군악대의 연주로 청와대를 방문한 참전 용사들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그동안 참전용사와 가족분들을 외부 행사장에서 뵙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시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신 모든 참전용사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대한민국은 유엔의 깃발 아래 함께 했던 195만 영웅들의 헌신을 변함없이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주시고 우리 국민들 곁에 오래오래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돼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 선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박 선생은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후 당시 밤새도록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던 때를 회상하며 최근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소식에 기대감을 밝혔다.
미군 야전 지휘관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고(故)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한인 이민자 2세인 김 대령은 미군 사상 최초의 유색인 야전 대대장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재입대해 한국에 파견됐다.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해 한국과 미국에서 무공훈장을 받았다.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1년 포털사이트 MSN이 발표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쟁 후에는 고아들을 보살피며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이 밖에도 학도병으로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유병추 선생, 간호장교 박옥선 여사,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경찰 화랑부대 고(故) 임진하 경사 등 참전 유공자들의 헌신도 조명됐다.
미 해병 제1사단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조셉 W. 벨란저(89)씨는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고,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찬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박한기 함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 관계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초청된 참전 유공자들에게 대통령 서명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또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긴 카드를 동봉해 감사의 표시를 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이뤄 참전용사의 용기와 애국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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