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 미군 빼내라”…매티스 “그건 미친 짓”

트럼프 “주한 미군 빼내라”…매티스 “그건 미친 짓”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9.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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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명령한 적이 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 신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지난 10일 미 일간지 USA투데이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사본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해 한국 등 동맹국에 ‘호구(sucker)’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우리가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리고 그들(한국)은 텔레비전과 선박 등을 만들어 부를 쌓는다”라며 “그들은 꽤 많은 돈을 벌고, 우리에게 100억달러를 치르게 한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 철수를 원했다”면서 “이는 즉각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그들(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게 나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매티스 장관은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라며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기쁘게 하기 위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한국과의 군사 훈련 취소 결정을 내렸고, 이에 매티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하는 것은 실제로 미국을 파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를 모든 동맹으로부터 고립시킬지. 어떻게 우리를 무너뜨릴지. 그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내부에서 서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그건 실제로 지금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 부편집장과 18번이나 만나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내용을 털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트럼프만큼 자신이 언론에 어떻게 나오는지를 민감하게 들여다보며 집착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그는 자신이 좋게 그려지도록 우드워드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정은의 친서 내용 공개는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 부편집장이 지난 1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입수한 것을 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은을 조롱해선 안 된다. 당신이 그를 조롱해서 벌어지는 핵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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