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수상한 자금흐름’에 의혹 증폭…5000만원 출자해 577억원 배당

화천대유 ‘수상한 자금흐름’에 의혹 증폭…5000만원 출자해 577억원 배당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19 17:0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특혜성 이익을 줬다는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비(非)상식적인 배당금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화천대유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통보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금융회사는 1000만원 이상 현금거래는 FIU에 보고해야 하는데 FIU는 이 중 수사와 조사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경찰 등에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은 자본금 50억원으로 보통주 3억4999만5000원, 우선주 46억5000만5000원이다.

보통주는 화천대유가 4999만5000원, SK증권이 3억원으로 각각 지분율은 1%, 6%다.

우선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5억5000원, 하나은행 등 5개 금융사 21억 5000만원으로, 각각 지분율 50%, 43%을 갖고 있다.

특혜 의혹의 시발점은 지분율 1%와 6%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SK증권이 3년간 577억원과 3463억원 등 모두 4041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는 출자금의 1154배로, 성남의뜰이 전체 주주들에게 배당한 5903억원 가운데 68%에 달한다.

나머지 1863억원 중 1830억원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32억원은 5개 금융사가 배당 받았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배당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가 맺은 사업협약 때문이다.

1종 배당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30억원을 우선 배당하고, 나머지 이익금을 화천대유와 SK증권이 나누는 것이 협약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공영개발 계획 당시에는 대장동의 땅값이 폭등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공사 몫을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배당방식을 정하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인허가를 맡는 만큼 위험부담이 없는 사업이었다”며 “왜 위험은 공공이 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가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화천대유 측은 “단순히 출자금 대비 배당금으로 수익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수십년 경력의 개발사업, 회계, 법무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회사를 설립해 개발에 참여했고 사업 초기 수백억원의 운용자금을 끌어와 쓰며 30만평의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도 또 다른 의혹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2~3월에 실시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고모에는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등 3개의 컨소시엄이 응모했다.

공모 접수 마감 당일인 2015년 3월 26일과 다음 날인 2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이뤄진 결과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가 자산관리 회사로 함께 했다. 1당초 절대평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 3명이, 상대평가는 25명의 외부 심의위원단 중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5명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대평가에 참여한 간부 2명이 상대평가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천대유와 관련해 여러 법조인들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천대유와 함께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SK증권의 실제 투자자인 천화동인 1~7호의 대표들 가운데 2명이 법조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등기에 따르면 천화동인 4호와 6호의 실질적인 대표인 사내이사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의 A변호사와 B변호사가 각각 맡고 있으며, C변호사는 2019년 2월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박영수 전 국정농단 사건 특검도 법무법인 강남 대표 출신이다.

박 전 특검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근무했다. 여기에 박 전 특검의 자녀도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공고(2015년 2월 13일) 일주일을 앞두고 화천대유가 설립(2015년 2월 6일)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