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정제마진도 ‘쑥’…SK이노 등 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예고

치솟는 유가에 정제마진도 ‘쑥’…SK이노 등 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예고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3.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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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정제마진도 급등하는 추세에 따른 일환으로 분석된다.

29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청치는 매출액 15조5819억원, 영업이익 707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68.6%, 40.7% 오른 수준이다.

에스오일의 1분기 매출액은 8조98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 영업이익은 8610억원으로 36.8%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과 함께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은 정제마진의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로 통한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보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배럴당 5달러를 밑돌다가 9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의 변동성도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이달 첫째주 5.7달러였던 정제마진은 둘째주에는 12.1달러로 상승했다. 셋째주에는 7.76달러로 하락하다가 넷째주에 다시 13.87달러로 올라 올 들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유럽 내 공급 비중이 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현재 정제마진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레벨로 과도하게 높긴 하지만 공급 차질로 인해 강세 자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표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이 커지지만,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낮아지면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번에도 정유사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향후 있을지도 모를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해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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