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협력 강화 방안 논의

文대통령,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협력 강화 방안 논의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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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 방한한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필립 국왕은 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갈라 만찬 때 즉석에서 이뤄진 초청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 갈라 만찬에서 필립 국왕의 배려로 헤드테이블에 앉았고, 감사의 뜻으로 국빈방한을 전격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필립 국왕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유럽 왕실 인사다. 벨기에 국왕으로는 27년 만의 방한이다. 부친인 보두앙 전 국왕이 노태우 대통령 초청으로 1992년 10월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앞서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1993~2013년) 4차례 한국을 방문한 대표적인 '친한(親韓)' 인사로 평가된다. ▲1993년 10월 ▲2000년 12월 ▲2009년 5월 ▲2012년 6월 한국을 찾았다. 
 

필립 국왕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10분 본관에서 필립 국왕 내외를 영접했다. 필립 국왕의 부인인 마틸드 필립 왕비는 한복을 모티브로 한 투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의 인사로 시작된 환영식은 전통 의장대를 사열, 양 국가 연주, 양국 수행원 간의 인사 교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서 소규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소규모 정상회담에선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형진 주 벨기에.유럽연합대사가 배석했다. 벨기에 측에선 피터 드 크렘 행정안전부장관, 폴 드 위트 국왕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교육·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데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면서, 화학·의약·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바이오·스마트시티·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문화·예술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평가됐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내 유럽 최초 한국 석좌직 신설 ▲벨기에 겐트대 인천 송도 캠퍼스 졸업생 배출 ▲벨기에 왕립미술관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 개시 등이 거론됐다.
 

또 한국 청년 음악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도 언급됐다. 이 콩쿠르는 세계 3대 국제 클래식 음악 콩쿠르로 매년 벨기에 국왕 내외가 직접 참관하는 대회다. 1974년 이후 우리 국민이 이 대회에서만 총 53명이 입상했다.
 

이와 함께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벨기에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벨기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그간 유럽연합(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벨기에의 경험이 우리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 중인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벨기에는 오는 2020년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맡는다.
 

이에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만찬을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다질 예정이다. 양국의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 나간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각계각층의 인사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 다변화의 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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