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 ‘블랙홀’ 효과 나타날까‥증권가 ‘촉각’

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 ‘블랙홀’ 효과 나타날까‥증권가 ‘촉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1.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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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IPO 역사를 단숨에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과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주 청약 기간인 지난 17∼18일 이틀간 증시 주변 자금이 4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틀째인 지난 19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4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국내 IPO 역사상 최대인 약 114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442만4천여건)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는 기관이나 개인들이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국내 증시를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4일 NH투자증권 허율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내 비중을 최소 2.1%, 최대 2.8%로 예상한다”며 “지수를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하는 투자 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을 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100조원일 경우,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 주체는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의 4.7%를 비워야 한다”며 “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조정해야 하는 폭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우리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 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빨라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내 3회 혹은 4회 인상안이 유력해지면 서 테슬라, 넷플릭스 등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술주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그동안 ‘제로 금리’ 환경에서 평가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상당수 기술주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24일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당장 이번 주가 분수령”이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고 미국-러시아 간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하면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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