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나선 에디슨모터스…‘자금확보·사업계획 리스크’에 본계약 체결 지연

쌍용차 인수 나선 에디슨모터스…‘자금확보·사업계획 리스크’에 본계약 체결 지연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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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차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자금확보와 전기차 생산 계획 등 각종 리스크로 본계약 체결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 연내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잔금 지급 등 인수 작업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먼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 대금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8000억원을 마련한 후 남은 8000억원은 쌍용차의 평택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최근 대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에디슨모터스는 당장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처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산은의 대출 없이도 인수 및 운영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이미 쌍용차에 40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설정하고, 1900억원을 대출한 상태다. 이 회장이 지속해서 추가적인 자산 담보 대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이유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산업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데다가 부채비율이 3668%에 달하면서 시중은행 역시 대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500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양사가 가진 기술과 인력을 통해 500억원 안팎의 비용으로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쌍용차 생산 대수를 약 20만대로 늘리고, 2025년 30만대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전기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통상적으로 3000억~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 역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500억원으로 개발한 전기차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해 수십에서 수백 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 등 제3기관을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재무와 기술능력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기관 평가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다면 에디슨모터스가 사업계획을 재편성하거나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면서도 쌍용차 인수 계획은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대해 자금 마련 차질과 사업계획 부적합 논란 등을 이유로 인수전이 무산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완성차 1종을 개발하는데 수천억 원이 들어간다”며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에디슨모터스일지라도 이번 회생안은 너무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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