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사퇴’‥이재명 vs 이낙연 ‘표심’ 행방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사퇴’‥이재명 vs 이낙연 ‘표심’ 행방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9.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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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13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중도사퇴 하면서 정 전 총리의 ‘표심’이 어느 주자에게 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후 88일 만이다.

정 전 총리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준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총리는 끝까지 다른 후보 지지는 선언하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언급해 정 전 총리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큰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적통을 자임해왔으며, 경선 초반부터 이낙연 전 대표와의 반명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정 전 총리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호남 순회경선 전 사퇴를 선언한 것이 같은 호남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 전 총리는 선을 그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남겨둔 상태다. 정 전 부총리의 경우 뿌리를 ‘전북’에 두고 있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정 전 부총리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반’ 승리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측은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데 대해 ‘선방’ 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 전 총리가 합류할 경우 친문 끌어안기에 성공한다는 점에서 대세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님께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안타깝다”라는 소희를 밝히며 “정세균 대표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다. 정치에 입문한 뒤로 정세균 후보로부터 큰 도움과 가르침을 받았다. 정세균 대표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세균 후보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꿈과 비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정세균 후보의 마음이 4기 민주정부로 꽃필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그널을 보냈다.

앞서 초반부터 정 전 총리와 ‘단일화’를 시도했던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정세균 전 총리와 공통분모가 겹치는 만큼 정 전 총리의 지지세력이 상당부분 옮겨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SNS에서 정 전 총리가 이룬 성과를 되짚으며 “정세균 선배님은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며 “국회의원 지망생이셨던 정 선배님을 제가 취재기자로서 처음 뵀던 1996년 이래 25년, 늘 존경해온 정 선배님 앞에 더 큰 보람이 펼쳐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밖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 등이 모두 정 전 총리에 대한 헌사를 통해 호남 민심을 보듬어 호남 경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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