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이준석 성접대 의혹의 진실 게임[내막]

[심층분석]이준석 성접대 의혹의 진실 게임[내막]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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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접대 의혹에 “고소할 것”…가세연 “룸살롱 2차 갔나 안 갔나 대답하라”

▲ 지난 27일자 가세연 방송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정권 초기인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접대 의혹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을 예고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통해 ▶2013년 7월 11일 ▶2013년 8월 15일 성접대 받은 의혹…“녹취록 나가는 순간 앞으로 정치 못할 것”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27일자 방송에서 박근혜 정권서 창조경제 기업으로 꼽힌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 김모 씨 및 장모 씨에 대한 대전지방검찰청의 수사 자료를 근거로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은 ▶2013년 7월 11일 ▶2013년 8월 15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룸살롱에서 이 대표가 김성진 대표를 통해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김성진 대표는 수백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지난 2016년 고소를 당해 대전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았으며, 대전지검이 김 대표를 구속 기소해,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가세연은 피해자인 김 씨와 장 씨가 대전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유흥업소를 운영했고, 이들이 2013년 김성진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의전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가세연은 이 대표가 성접대뿐 아니라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성진 대표가 김 씨 등에게 요구해 2013년 8월 23일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에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가 전달됐다는 것.

가세연이 방송에서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성진 대표는 2013년 8월 김모 씨 등에게 “우리 식구분들(김모 씨 및 장모 씨 등 대전지역 유흥업소 운영자)이 450명의 꿈나무 중학생들에게 의미가 남을 수 있는 개인 선물들을 같이 모색해줄 수 있을까요? 아마 배나사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이준석 위원에게 주는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 듯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이어 “이준석 위원은 식구분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요즘 대전 자주 오고 싶어 하는 중이다. VIP 대통령도 끌고 (대전으로)내려오게끔 하는 일은 타이밍의 문제에 불과했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12월 2일 박근혜 대통령은 실제 김성진 대표의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한다.

가세연 측은 김성진 대표를 통한 성접대 및 금품수수 의혹을 이 대표가 부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접대 관련 녹취록까지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성접대 관련)녹취록이 나가는 순간 당 대표가 문제가 아니라 (이 대표는)앞으로 정치를 못한다”고 말했다.


▲ 지난 27일자 가세연 방송 캡처화면
▲ 지난 27일자 가세연 방송 캡처화면

이준석이 이재명과 민주당 비판 못하는 속내?

아울러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및 민주당을 향한 비판보다는 자당 대선후보인 윤석역 후보 측과 각을 세우고 있는데 대해서도, 가세연 측은 이 대표가 민주당한테 코가 꿰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김성진은 (감옥에 간 뒤)모 언론사 기자에게 이 대표 관련 내용을 흘려줬다고 하고, 해당 기자는 이 대표에 대한 기사를 안 쓰고 이를 민주당에게 제보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어 “민주당은 이걸 가지고 경찰에 내사를 시켰다”면서 “(이 대표가)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 안하고 윤석열 후보하고만 싸우는데, 그게 왜 그러느냐. 코가 민주당한테 꿰어서 그렇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일단 성상납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부터 해명을 해야 하고, 그리고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 공개하고 사퇴하고 (당을)나가는 게 답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반박 “사기사건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공격한 것”…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침묵

성접대 및 금품수수 의혹 제기에,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세연에서 방송한 내용은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 중에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됐다면 그 당시에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1000여페이지에 달한다는 아이카이스트 수사기록 중에 발췌 없이 제가 언급된 내용을 모두 공개하시라”고 요구했다.

또한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문들에게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어떤 제안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진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주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자료 전부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가세연이 가지고 있는 자료 전부를 공개하라며 공개하지 않을 시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압박했지만, 정작 성접대 및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유튜방 방송을 통해 “이준석의 반론은 수사 기록을 전부 내놓으라든지, 박근혜 대통령을 거기 데리고 가지 않았다든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 김성진과 자기와의 관계나 그리고 2013년 7월 11일과 2013년 8월 15일 문제가 된 그 장소에 가지 않았다거나 또는 거기서 성상납을 받았다거나 받지 않았다거나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용석의 재반박 “성상납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해, 이게 바로 이준석식 화법”…유흥업소 사장이 작성한 투자지출내역에 기재된 성접대 130만원

자료를 전부 공개하라는 이준석 대표의 요구에, 강용석 변호사는 다음날인 28일자 방송을 통해 수사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2013년 6월 27일 ▶7월 11일 ▶7월 20일 ▶8월 15일 일정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데, 해당 메시지는 김성진 대표가 장모 씨에게 보낸 문자로, 장 씨는 이를 캡처해 김 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이준석이 김성진하고 술을 먹을 때 김성진이 술값을 내는 게 아니라 김성진을 추종하는 유흥업소 사장들이 술값을 냈다”고 했다.

실제 가세연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이 대표가 수차례 거론됐고, 김 대표가 유흥업소 사장들에게 어떻게 접대해야하는지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특히 강 변호사가 공개한 수사기록 352페이지에는 유흥업소 사장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지출내역’이 증거자료로 첨부됐는데,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게 유성 리베라호텔 룸살롱에서 성접대(금액 130만원)를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는 2013년 8월 16일 ‘아, 살이 빠진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다만, 앞서 가세연이 주장한 것처럼 해당 자료에는 7월 11일자 성접대 내용은 없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7월 11일 성접대 내용은 리스트(투자지출내역)에는 없는데 (당시)김성진 말고 성접대를 주도한 사람의 증언이 있다”며 “그 사람이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하면 이 대표는 다시는 정계복귀를 못할 것이다. (정계로)돌아올 수 없다. 이정도 선에서 (당 대표직을)사퇴하고 잊혀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당시 김성진 대표를 수사했던 검사가 왜 이 대표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검찰이 김성진을 잡아넣는 것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부 몇 사람만 집중적으로 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가세연 방송 후 이 대표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성상납을 받았느냐고 물었는데 엉뚱한 얘기만 한다”며 “성상납 얘기는 한 마디도 안했는데, 이게 바로 이준석식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 2013년 8월 16일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대전지검 측 “김성진이 언급한 정치인 없었다”…이준석 “검찰기록이 아닌 것을 검찰기록과 교묘하게 혼재해서 보여주면서 방송”

가세연 측의 지속적인 성접대 및 금품수수 의혹 제기에, 이준석 대표는 ‘김성진이 언급한 정치인 없었다’는 제목의 <대전뉴스> 보도를 페이스북에 링크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 고위간부 출신의 당시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28일 오전 “당시 수사팀의 보고는 김성진이 서울에 있는 룸살롱 등으로 술 먹으러 다녔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안 밝힌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누구랑 만났는지는 김성진 본인이 밝히질 않았다. 제가 떠난 다음에 수사가 더 이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있을 때까지는 그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에는 이준석이 유명하지 않아서 기억 못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정치인이면 (김성진이)이야기했다고 보고할 텐데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이준석뿐만 아니라 ‘누구랑 어울려 다니면서 술 마셨다’고 특정하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수사 과정을 알고 있는 대전지검 관계자 역시 “아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접대 얘기가 나왔는지는 몰라도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었던 걸로 안다, 어쨌든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보도를 페북에 링크한 이준석 대표는 “(가세연 측이)검찰기록을 어떻게 전체를 입수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검찰기록에 저는 언급된 일 자체가 없다는데, 검찰기록의 어디를 보고 방송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검찰기록이 아닌 것을 검찰기록과 교묘하게 혼재해서 보여주면서 방송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가세연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언론 공지를 통해 “가세연에서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금명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고소장은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28일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가세연 “말 돌리지 말고 2차 갔나 안 갔나, 그것만 대답하라…2014년 이후엔 김성진과 천호동서 자주 어울려”

이준석 대표가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상하게 말 돌리지 말고 2013년 7월 11일 목요일,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 지하에 있는 룸살롱 쥬피터. 거기서 2차로 X스 했는지 안했는지 그것만 대답해봐”라며, 성접대 의혹에 대한 입장을 촉구했다.


김세의 대표는 또 다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우리는 사기꾼 김성진의 진술과는 아무 상관없는, 대전지방검찰청 수사 증거 기록에 나와 있는 이준석 성접대 자료를 방송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그리고 사기꾼 김성진에게 돈도 대주고 일도 해줬던 피해자, 김00씨와 장00씨의 자료를 바탕으로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은 사기꾼 김성진에게 피해를 입은 김00씨와 장00씨까지 사기꾼으로 몰아가려고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이 대표 관련 의미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준석이 2014년 이후부터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김성진과 자주 어울렸다고 하더라. 2013년까지는 대전에서 김00씨와 장00씨의 의전을 받아 김성진과 어울렸으니, 2014년 이후 내용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쥬피터 2차 상황과 관련해서도 너무나 웃긴 내용도 전달받았는데, 이거까지 이야기하면 이준석이 정말 얼마나 웃기는 인간인지 알게 되실 것”이라며 “추가 영상이 필요한 상황이 부디 안 오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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