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학습지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

대교 학습지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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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국내 학습지 기업 대교가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교 측은 문제의 교재를 전량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관계망(SNS)에서 대교의 학습지 표기 논란과 관련해 “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은 지속해서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로 억지 주장을 펼치는데, 국내 다양한 분야에서 파오차이 표기가 계속 적발돼 걱정”이라며 “대교가 제작한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차이홍 주니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안타깝다”면서 “교육기업은 국가적 현황에 대해 더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문체부도 다른 정부 기관과 지자체, 기업, 민간부문 등에 신치 표기에 관한 적극적인 홍보를 더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중국의 ‘김치공정’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주변을 둘러보고 잘못된 표기를 고쳐나갈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교 측은 기존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는 교재들을 이달 내 전량 파기하고, 용어를 즉각 신치로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교 측은 “파오차이로 표기하게 된 이유로는 2015년 개정 교과과정을 준용해 파오차이로 표기된 제품 출고에 대해 지연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교는 교육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객의 올바른 학습 지도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차이홍은 앞으로도 다시 한번 고객을 만나는 모든 선생님들의 올바른 고객 학습 지도가 가능하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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