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철강업계, 세이프가드 연장 요구에…韓 철강업 타격 우려↑

유럽 철강업계, 세이프가드 연장 요구에…韓 철강업 타격 우려↑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1.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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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유럽 철강업계가 유럽연합(EU) 당국에 내년 종료 예정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수입 물량을 줄이기 위해 해외 경쟁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달라는 취지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국내 철강업계에도 미치는 타격도 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최근 EU 집행위원회에 내년 6월 30일 종료되는 철강 세이프가드를 산업 보호 차원에서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산 철강으로 위축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미국의 관세장벽에 막힌 글로벌 물량이 유럽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지난 2018년 7월 시행된 EU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일부 철강 품목의 쿼터(수입제한 물량) 내 수입 물량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유럽철강협회는 올해 3~10월 지난 철강 생산이 17% 감소하고, 일시 실업 등 고용위기를 겪고 있는 종사자가 28%에 이르는 등 철강 경기 회복까지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호소했다.


요구대로 세이프가드 조치가 연장되면 국내 철강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한국은 냉연·도금·전기강판 등 11개 품목에서 쿼터를 적용받고 있다.


유럽철강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EU로 수출한 철강은 2017년 320만톤에서 2018년 340만톤으로 늘었다. 하지만, 쿼터 적용 효과가 본격화한 2019년에는 290만톤으로 감소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샤를 미셸(벨기에)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벨기에)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예정대로 철강 세이프가드를 내년 6월 해제해 자유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럽철강협회 세이프가드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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