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점 갈아치우는 韓증시...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2000까지 갈수도”

연저점 갈아치우는 韓증시...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2000까지 갈수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6.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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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발(發)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가 23일에도 연저점을 더 낮춰 2년 전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700선에 근접했으나 23일 전 장 대비 1.22% 떨어지면서 2314.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최저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 지수는 13.8%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전장 대비 4.36% 하락한 코스닥 지수도 이틀째 4% 급락세를 보여 714.38로 장을 마쳤다. 이 역시 2020년 8월 15일(693.15)이후 최저 수준으로 6월에만 20%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기준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을 기록했다.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발작’ 수준으로 추락하는 데는 미국의 물가·금리 쇼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5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넘어서는 충격을 시장에 안겼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28년 만에 0.75%p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약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등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현재까지 5조70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고 연기금의 이달 순매도 금액도 73억원에 달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환율 불안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안정이 시장 바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업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코스피 하반기 전망치의 하단을 최저 2000까지 낮춘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감소 폭이 10~20% 정도라면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 조병현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지수는 700이 깨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변동성 장세에선 코스닥이 성장성 성격이 강한 데다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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