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소비자물가지수 30년 만에 최대폭 상승...금융시장 ‘요동’

10월 美소비자물가지수 30년 만에 최대폭 상승...금융시장 ‘요동’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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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이 동요했다. 뉴욕증시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만기에 관계없이 모두 폭등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오르면서 1990년 12월 이후 약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강한 소비 수요로 인한 에너지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가격 상승을 보이면서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49.6% 올라 2014년 9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식료품 가격은 5.4%, 돼지고기 가격은 14.1% 올랐고 신차 가격도 9.8% 오르며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넘어 ‘공포’로 작용해 투자자들은 국채 투매에 나섰고 이에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는 결과를 보였다.

장기 국채는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데 이날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수익률은 0.087%p 급등한 1.909%를 나타냈고 20년만기 수익률은 0.116%p 오른 1.965%를 찍었다. 10년만기 수익률은 0.104%p 올라 1.553%까지 상승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또한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6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82% 내렸다. 나스닥지수 역시 1.66% 폭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채권 부문 책임자인 톰 그래프는 “연준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뭔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준의 채권 매입 속도와 금리 인상 대응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자 연준이 내년 4월 테이퍼링을 마치고 이후 7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후 2023년까지 3~4차례에 걸친 추가 금리 인상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0일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13.5% 폭등했으며 영국, 캐나다 역시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예고됐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의 재정 형편을 해친다”고 밝히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에너지 비용 감소를 위한 방안 모색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시장 조작이나 바가지 요금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고 나섰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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