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대주주 심사 난항?...11일부터 일부 대출ㆍ예금상품 판매중단

케이뱅크, 대주주 심사 난항?...11일부터 일부 대출ㆍ예금상품 판매중단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9.04.09 15: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1일부터 '직장인K' 등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지난해 12월 대출을 정상화 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케이뱅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대출 신청 프로세스 등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기관 대출을 쉽게 옮길 수 있게 하고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확인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듀얼K입출금 통장' 예금 상품도 리뉴얼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선수'를 쳤다고 보고 있다. KT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일부 대출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오는 25일 592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현재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가진 KT가 금융위원회의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에 통과하면 지분을 34%까지 늘려 대주주가 될 수 있다. 증자여력도 그만큼 늘어난다.

 

하지만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등 때문에 KT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KT는 지난 2016년 지하철 광고 입찰 담합으로 7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황창규 KT회장은 최근 불법 정치자금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위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아예 심사를 중단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케이뱅크는 2017년 6월 출범 3개월 만에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 자본 여력에 따라 대출 판매 재개를 반복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직장인K'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가 같은해 12월 743억원을 추가 수혈하며 판매를 재시작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