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확정 후 첫 대면…윤석열 “성남 법정서 자주 봬” 이재명 “기억 없다”

후보 확정 후 첫 대면…윤석열 “성남 법정서 자주 봬” 이재명 “기억 없다”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1.11.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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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양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윤 후보는 20여년 전 성남지청에 검사로 근무할 때 이 후보를 자주 봤다고 회상했지만, 이 후보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인재포럼 행사에 함께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당초 두 사람은 전날 전국여성대회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의 낙상사고로 입원해 당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다가가 “반갑습니다. 우리가 20년 전에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뵀는데”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보긴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다”며 “왜냐면 제가 형사사건을 거의 안했다”고 답했으나, 윤 후보는 “아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법정에) 들어오셨다”고 설명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윤 후보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근무했다.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18기)를 수료한 후 성남 지역에서 활동했다.

윤 후보가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이 후보는 서울남부저유소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성남외국인노동자의 집 부이사장직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금일 행사 인사말에서 윤 후보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후보님을 여기서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인사말 후반부에서도 “오늘 존경하는 윤석열 후보님도 계신 데”라며 “정부가 해야 할,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번 논쟁해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제안한 ‘1대 1 회동 및 정책토론회 개최’를 수용해달라는 말로 풀이된다. 반면 윤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 후보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두 후보는 처음 만나 대화할 때 귓속말로 했다”며 “이 후보는 여러 사람을 거쳐 대화하거나 이야기가 전달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는 등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토론을 제안한 만큼 윤 후보의 답변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도 성남지청 근무 당시 이 후보와의 만남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를 향해 “24년 전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 (변호사였던 이 후보를) 자주 뵀다”며 “열심히 하시고 변론도 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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