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립하자 즉각 탄압 나선 SG그룹?...강은미 의원, 합법 노조행위 막은 이의범 회장 규탄

노조 설립하자 즉각 탄압 나선 SG그룹?...강은미 의원, 합법 노조행위 막은 이의범 회장 규탄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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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강은미 정의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이의범 SG그룹 회장의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했다. 사측이 해당 사안에 대해 깊이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에서다.

강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세종충남지역노조, 아름다운CC지회, 정의당 노동당당 선대위와 함께 부당해고·노동조합 탄압·CCTV 직원감시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의범 SG그룹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SG그룹에 속한 SG아름다운 골프&리조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으며 역대 최고의 매출과 순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SG그룹은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주주총회에서 위탁경영을 통과시켰고, 이에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지회장을 해고하고 자회사를 설립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협박과 회유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SG그룹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지회장을 부당해고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부당해고가 맞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사측은 복직 명령을 내리지 않고, 충남의 노동자를 판교로 부당 전출시켜버리는 등 합법적 노조 활동을 방해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의 고용을 확약하는 SG아름다운 골프&리조트의 고용보장합의서, 자회사로 넘어간 직원들에게 지급한 기본급 100%에 대한 동등한 지급, 지회장과 부지회장을 부당한 인사조치에 대해 원직 복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 노동조합은 위의 3대 요구에 대해 SG그룹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더욱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영민 세종충남지역노조 아름다운CC지회장은 “기업노조 설립 신고증이 골프장에 도착 후 SG그룹의 비열한 노조탄압 악몽이 시작됐다”며 “지노위의 부당해고 판정에도 협박성 복귀인사와 판교 발령을 내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1일 유동 인구만 750명에 달하는 사각지대 없는 1층 통유리 사무실에서 기존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지시받았고, 사무실 내 CCTV로 실시간 감시를 당했다. 주차 공간도 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가족에게까지 내용증명과 노동조합의 배후에 가족이 연결돼 있다고 손해배상까지 진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평화롭던 일가족의 일상을 무참히 파괴하는 온갖 악랄한 행위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지회장은 또 “심지어 사측은 부당해고 후 5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병원 진료를 위한 조퇴까지도 불허하는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잘 살며 모두 함께 행복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했고 고용 형태와 사회변화에 따른 고용 안전망을 더욱 확충해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나 노동권 보호밖에 있는 노동자들과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고용불안정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정작 본인이 진정한 선진국 국민이라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G그룹의 직원들이 안정된 고용을 보장받고 걱정 없이 일하도록 분명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며 부당한 인사발령이나 불이익 처분은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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