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청약율 20% vs 97% 크래프톤·카뱅, 주가 희비도 엇갈려

사내 청약율 20% vs 97% 크래프톤·카뱅, 주가 희비도 엇갈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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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IPO 과정 중에 나란히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의 우리사주 청약률이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크래프톤의 낮은 우리사주 청약율은 상장 초기 주가 약세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 이틀째인 11일 40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49만8000원 대비 18.27% 하락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 이틀간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를 나타냈다.

우리사주 제도는 IPO(기업공개)나 유상증자 시 발생 주식의 20%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배정하는 기업 복지 제도다. 크래프톤은 IPO 당시 173만846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는데 청약율은 20.3%(35만1525주)에 그쳤다.

대어급 IPO 종목들의 우리사주 청약율은 카카오게임즈 100%, 하이브 99.7%, SK바이오사이언스 97.8% 등으로 100% 육박한 데 비해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청약율은 매우 저조했다.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 상 직원 수 1330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평균 약 260주 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며 평가가치는 1인당 1억3147만원이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 주가는 18.27% 하락했고 이에 현재까지 우리사주 평가액은 11일 종가 기준 1억745만원으로 줄었고 이는 우리사주조합원 1인당 평균 24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우리사주 청약율은 97.4%를 기록했다. 1309만주가 배정되고 이 중 1274만주의 청약이 들어와 직원 1인당 4억9000만원을 청약했다.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으나 주가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3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던 카카오뱅크는 12일 7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기업 모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겪은 후 상장했으나 주가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다만 이제 상장 후 몇 일 지나지 않아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주가 흐름에 대해 “4분기 출시되는 신작의 흥행을 가정한 매출처 다변화를 고려하더라도 게임업 단일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유지되기는 어려운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저조했던 청약율, 거의 청약이 없었던 우리사주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출회 물량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크래프톤의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대박’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톤 공시에 따르면 임직원 112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중 현재까지 행사되지 않은 수량은 총 146만2115주로 평가 차익은 11일 종가 기준 총 2523억원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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