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직원 핑계’로 매각 반대하더니…‘뒷돈 챙겨’ 먹튀?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4 1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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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대전둔산점 매수자 미래인과물밑 접촉해 위로금 명목으로 1억5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점포 매각 반대 시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노조판 신종 알박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이번 미래인으로부터 본조 2000만원, 지역본부 1000만원, 둔산조합원에 1억 2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할당 지급 받았으며, 둔산점 조합원들은 각 200여만원씩 이를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 7월 안산점 매각 때부터 폐점 매각 반대 시위를 전방위적으로 벌여 왔다. 매각 저지를 위해 지역 사회단체들과 지자체에도 압력을 행사, 도시계획조례까지 바꿔 개발지역의 용적률을 낮추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100%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이를 믿을 수 없고, 대량실업을 막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를 핑계로 수 개월째 임단협까지 미뤄왔지만 물밑에서는 매각 후 개발이 '조용히' 성사되도록 돕는 조건으로 뒷돈을 챙긴 것이다.

특히 이번 위로금을 노조 조합원들끼리만 나눠 가지면서 둔산점 조합원 비조합원 사이 갈등도 폭발하고 있다. 직원 피해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노조의 잇속만 챙기는 '알박기' 행태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최근 6일에도 이미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안산점에 대해서 ‘안산점은 폐점이 아니라 임대 전환이며, 개발과 관련 어떠한 인허가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시위를 벌여왔는데, 이 역시 매수자를 압박해 됫돈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점포 양수도 계약을 마친 매수자를 찾아가 시위로 압박하는 것 자체가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시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딜'을 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본질과 도덕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둔산점은 잔금 입금이 완료됐고, 소유권도 이미 미래인으로 넘어갔지만, 개발 단계 잡음을 최소화하고자 매수자와 홈플러스 노조간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업계에서 종종 위로금 지급이 있기는 하지만 계약 주체와 전혀 관계 없는 제3의 노조에게 위로금을 주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와 협의 없이 진행된 사안이라 매우 당혹스럽다"며 "구체적인 내용 확인 후 사태를 원만하게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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