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청주공장 생산 중단 ‘코로나19’ 때문?…“하이트진로는 ‘훨훨’ 나는데”

오비맥주, 청주공장 생산 중단 ‘코로나19’ 때문?…“하이트진로는 ‘훨훨’ 나는데”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4.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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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오비맥주가 최근 영업부진에 시달리면서 당분간 청주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해 주 52시간제가 정착하고 회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 주류 시장의 규모는 2.8% 감소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류 시장의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2월 국내 맥주·소주 유통량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맥주업계 1위를 달리는 오비맥주의 경우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맹추격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주력제품인 카스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의 브랜드 노후화에 이어 지난해 3월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회식이나 모임이 급감하면서 급기야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재고량 적체에 따른 결정이다. 그만큼 오비맥주의 매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청주공장은 주로 유흥·외식업소에 들어가는 업소용 카스를 생산한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흥·외식업의 주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업소용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6일부터 4주간 청주공장의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공장 전체가 문을 닫는 셧다운 방식이 아니라 설비와 출하 등을 담당하는 직군의 업무는 유지되고 제품 생산만 중단하는 방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새로운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산 중단 조치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맥주 수요 부진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지난 1분기 맥주 시장 규모가 5~7% 가량 역신장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레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비맥주가 매출부진을 겪는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1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소매 매출이 8400억원(25.3%)으로 오비맥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테라를 출시한 2분기부터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 기준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16.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분기 27.8%까지 올랐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맥주 성수기가 다시 시작되는 올해 2~3분기엔 하이트진로 점유율이 3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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