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가 오는 17일부터 2022년7월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야외 무대에 설치한 작품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국내 건축물을 모티프로 제작한 ‘건축적 조각/보잘것없는 집/가파리 240번지’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가파도민들의 고단한 삶을 화려하고 풍부한 색채로 표현해 그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건축적 조각/양평터미널’은 터미널이라는 공간과 골함석이라는 건축 재료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여러 층위에서 성찰한다.
아시아 국가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축적 조각/다리 없는 집/캄퐁 플럭의 수상가옥 1~3’은 캄보디아 캄퐁 플럭(Kampong Phluk)에 있는 수상가옥을 모티프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수상가옥에 얽혀 있는 정치적, 경제적 역사와 그곳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살펴보고 행복한 삶의 기준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건축적 조각/수랏타니의 집’은 건물에 녹아있는 태국의 종교와 기후 등 독특한 문화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조각 작품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건축적 조각/크노르 벤치’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 산하 브랜드 ‘크노르(Knorr)’광고가 그려진 벤치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선진 자본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일상까지도 잠식하는 현상을 비틀어 보여준다.
작가의 상상만으로 지어진 ‘건축적 조각/공허한 빛의 집/RGBCMYK 유리집’은 기본 6가지 색채로 이론상 존재하는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듯 기본 요소만으로 만물이 생성하는 우주의 메커니즘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상상의 집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청주에 있는 근대건축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품 1점을 제작했다.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청주에 있는 ‘탑동양관(塔洞洋館)’을 모티프로해 불교의 탑 양식을 뒤섞어 만든 새로운 형식의 건축적 조각이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끼친 불교, 근대기 도입한 절충식 서양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혼합해 동서양 종교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을 조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더퍼블릭 / 오홍지 ohhj238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