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말랐나”‥요구불예금 회전율 15.5회

“돈 줄 말랐나”‥요구불예금 회전율 15.5회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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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쉽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예금의 인출 빈도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 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을 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5.5회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회전율이다.

예금 회전율은 시중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하게 도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기업과 가계가 일정 기간 은행 예금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정도를 나타낸다. 은행 예금계좌에서 인출된 금액의 합계를 은행 예금계좌의 평균 잔액으로 나눠 구한다.

이 같은 예금 회전율은 지난 5월 15.6회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불과 석 달 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예금 회전율은 1990년대까지 상승해 1999년 7월 95.5회로 정점을 찍었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5년부터는 줄곧 30회를 밑돌았고,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20회를 넘는 일도 드물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처럼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이 돈을 꺼내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채로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 대신 돈을 모아 만약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요구불예금은 투자처가 있으면 바로 쓸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이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경제 주체들이 투자하기보다는 일단 돈을 묶어두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은 올해 8월 현재 요구불예금(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311조4868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작년 12월(251조8930억원)보다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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