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제주항공, 유상증자 결정…이스타항공 인수 완주 가능할까?

‘재정난’ 제주항공, 유상증자 결정…이스타항공 인수 완주 가능할까?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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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제주항공이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제주항공은 총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7월 안에 마무리한다고 공시했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400원이며,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1214만2857주다.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제주항공의 전체 발행주식은 기존 2635만6758주에서 3849만9615주로 증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의 한부분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대금 중 102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78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뿐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 전체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연속된 악재로 인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1.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하면서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외에도 전 임원의 30% 이상 임금 반납 및 전 직원 휴직 실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제주항공의 자금난은 이스타항공 인수에도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119억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4월29일 잔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대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었지만 현재 항공업계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인지라 재정난에 대한 부담도 깔려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대주주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사재 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작업이 원활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주목된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와 이스타항공 인수는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인수는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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