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영 불확실성으로 대기업 잉여현금흐름이 증가…1년 사이 2배 늘어 28조

코로나19 경영 불확실성으로 대기업 잉여현금흐름이 증가…1년 사이 2배 늘어 28조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1.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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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사이 1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현금성자산을 비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13조 1860억원으로 증가해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5조 5302억원, 증권 3조 9104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22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은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반면에 보험(-5조9456억원), 조선·기계·설비(-2조7039억원), 자동차·부품(-1조8968억원)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 현금흐름이 7조 4283억원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에 올해 플러스로 바뀌었다. 이어 삼성전자(3조9889억원), LG화학(3조3349억원), 미래에셋대우(2조495억원), 현대차(1조810억원), 이마트(1조726억원) 등 9곳 역시도 1년 사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사의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28조 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6969억원에서 163.1%(17조 4486억원)증가한 것이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사(55.2%)가 지난해 비해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보면 규모면에서 4조 2985억원으로 삼성전자가 1위였고, 한국가스공사 2조 637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가 2조 5873억원, SK하이닉스가 2조 4918억원, LG화학이 2조 3682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곳도 116곳이나 됐다. 감소액을 살펴보면 ▲삼성생명(-4조8990억원) ▲기아차(-2조7219억원) ▲대우조선해양(-2조4535억원) ▲신한지주(-2조777억원) ▲삼성카드(-1조7790억원) ▲NH투자증권(-1조5613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가운데 기업들이 쌓아놓은 현금성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말 현재 259곳의 현금성자산(개별기준)은 88조 76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67조 848억원)에 비해서 32.3%(21조678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보다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 7006억원이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이 25조 7060억원으로, 총 28조 406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현금성자산 26조 5661억원에 단기금융상품 89조 6940억원으로 유동성 자금은 116조 260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말 96조 820억원으로 100조원 미만이었지만, 올해 110조 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 역시 현금성자산 2조 9869억원에 단기금융상품 8조 4529억원 등 11조 3498억원으로 10조원을 넘겼다. 기아차과 현대차도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6조 2625억원, 4조3329억원으로 유동자금은 7조5244억원, 4조8601억원에 달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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