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남욱 “김만배가 민주당 A의원에 2억원 전달” 진술…“A보좌관은 만배 형한테 꼬랑지”

[대장동 의혹]남욱 “김만배가 민주당 A의원에 2억원 전달” 진술…“A보좌관은 만배 형한테 꼬랑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2.16 14: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 A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6일자 <조선일보> 및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초 서울 서초동에 있는 복집에서 남욱 변호사와 김만배 씨, 김 씨의 언론사 동료인 배모 씨(천화동인 7호 소유주)가 함께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 배 씨가 현금 2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갖고 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검찰에 “김만배 씨가 그 돈을 A의원에게 주겠다면서 가져갔고, 나중에 김 씨로부터 A의원 보좌관 이모 씨에게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또 “당시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했던)민주통합당 출신 B 전 의원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 모 종교단체에 1억원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1억원을 김만배 씨에게 전달했는데 김 씨가 종교단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말 현금 2억원의 출처인 배 씨를 두 차례, 배 씨 가족을 한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2억원은 빌려준 것일 뿐 그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 수도권 다선 의원으로 지난해 민주당 핵심 당직을 맡았고, B 전 의원은 이재명 대선후보 측근으로 꼽힌다고 한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A 의원과 B 전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돈을 건넨 주체로 지목되는 김만배 씨는 남 변호사의 진술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 씨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수개월 전 이미 조사를 받았던 내용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검찰에서도 그 내용에 관련된 사람들을 다 조사했고, 무혐의 결론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수사대상에 오르는 상황이 되니 검찰이 봐주기, 뭉개기 수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남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간 2012년 9월 27일 녹취에서도 남 변호사는 ‘(A의원 측)이모 보좌관. 돈 갖고 간 사람’, ‘우리 돈 갖고 간 놈이 그놈이다. 돈 직접 받아서 전달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이 보좌관이 김만배 씨하고 친해요. 둘이’, ‘이 보좌관은 만배 형한테 꼬랑지예요. 와 하면 오고, 가 하면 가고 그래요’라고 말하는 등 돈의 전달 상황과 김만배 씨의 대학 선배이자 과거 성남시장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이 보좌관 간의 관계를 밝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남 변호사 진술이 지난해 11월에 나왔는데 검찰은 3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보좌관 등에 대한 대면조사는 진행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해 10월에는 남 변호사 처남이 민주당 안민석 의원 비서로 근무했으며, 안 의원이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더니 남 변호사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수사대상으로 오르는 상황이 되니 검찰에서 봐주기, 뭉개기 수사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 대장동 게이트의 신속 명확한 수사를 위해 특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