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탄소 생산량 급감에 음료업계 위기 직면…콜라·사이다 판매중단 위기

정유사 탄소 생산량 급감에 음료업계 위기 직면…콜라·사이다 판매중단 위기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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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최근 탄산(CO2)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달부터 국내 음료업계가 탄산음료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탄산 공급자인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탄산 생산이 급감하면서 월평균 대비 50% 생산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탄산 생산량이 줄어든 데는 정부에서 2~3년마다 실시하도록 한 공장 정기보수 작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 월평균 탄산 생산량이 8만3000톤에서 이달 2만4470톤, 내달 1만5430톤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월평균 탄산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탄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대유행에 냉동 신선식품 포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탄산으로 만드는 드라이아이스 소비가 증가했고, 여름철 탄산음료 소비가 증가하면서 탄소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탄산 가격은 지난 2년간 배 이상 올랐다.

탄산은 정유사들의 석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탄산을 넘겨받은 탄산 기업들이 액화탄산으로 만들고, 이를 고압가스업체가 용기에 담아 제조업체 또는 소규모 대리점으로 납품하는 방식을 통해 수급된다. 이에 음료업계는 정유사들로부터 충분한 탄산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탄산 가격이 올라 내달부터 탄산음료 생산중단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카콜라나 롯데칠성음료 등을 탄소 공급량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탄산이 부족해지면 탄산 소비량이 많은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눈에 띄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칠성처럼 탄산저장소를 보유한 업체들은 위기 도래 시점을 상대적으로 늦출 수 있어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맥주 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고, 디스펜서에 사용하는 탄산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적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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