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살인 물가’, 쪼그라드는 ‘소비자 지갑’…“지난해 긴 장마, AI 재유행 영향”

심상치 않은 ‘살인 물가’, 쪼그라드는 ‘소비자 지갑’…“지난해 긴 장마, AI 재유행 영향”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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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새해부터 식탁물가 심상치않다. 지난해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공급이 줄며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식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가계부담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쌀 20kg 기준 소매가격은 6만465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5만2350원보다 15.5% 급등했다.

쌀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만6314원, 11월 5만8906원으로 오르더니 12월에는 6만원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을 풀이된다.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김장철이 지나고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된 모습이지만, 양파와 대파, 마늘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폭등했다.

aT는 올해 초에도 생산량이나 재고량 부족 등의 이유로 마늘, 양파, 대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12월 깐마늘 상품 ㎏당 평균 도매가격은 6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10원을 크게 웃돌았다.

양파의 경우 저장분을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지난해 9∼12월 이후 가격이 상품 기준 ㎏당 1232원에 형성돼 평년(965원) 대비 27.7%나 비쌌다.

대파는 지난달 상품 ㎏당 가격이 전년의 1410원이나 평년의 1천700원보다 각각 28.9%, 6.9% 높은 1818원이었다.

과일 가격도 급등했다. 사과(후지/상) 10개 가격이 3만343원이다. 작년 이 맘때 사과 10개의 가격은 1만8035원으로 68.3%가 올랐다. 배(신고/상) 가격도 10개에 4만1588원으로 1년 전 가격(3만2652원)보다 27.4% 올랐다.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사과·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화상병 피해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류독감(AI) 확산에 따른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축산물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영향을 받아 달걀과 가금육을 중심으로 출렁이고 있다.

2016∼2017년 고병원성 AI가 확산했을 당시 달걀 한 판 가격은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적이 있다.

달걀 한 판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8년 3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 6000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 15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평균 가격은 6669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가격(5301원)과 비교하면 25.8%나 오른 수치다. 닭고기 가격도 1kg에 5636원으로 1년 전 가격(5063원) 대비 11.3% 올랐다.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후 가격이 크게 오른 한우와 삼겹살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우는 지난해 6월 3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10만원을 넘은 이후 현재까지 10만원대의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당 10만2274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은 지난해 6월 ㎏당 2만원 중반대까지 올랐다가 2만원 초반대로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전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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