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 10% 사모펀드에 매각...오버행 우려↓ 주가↑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 10% 사모펀드에 매각...오버행 우려↓ 주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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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 CI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정몽구 명예회장 및 정의선 회장의 대주주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오버행 우려가 해소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6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9.25%(1만5500원) 오른 18만9000원에 거래됐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은 지분 10%를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며 “이번 매각은 오버행 이슈 해소와 칼라일그룹의 투자 목적에 대한 해석으로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보유 중이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873만2290주 중 123만2299주(지분율 3.29%)와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251만7701주 전량(지분율 6.71%)을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번 매각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총 10%를 보유하고 3대 주주가 됐다. 또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이사 1인을 지명할 수 있고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매각할 경우 동반 매각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이번 매각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대주주 지분매각 관련 오버행(과잉물량의 출회) 이슈를 완전히 해소시켰다”며 “지분 인수자가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장기 비전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매수한 칼라일그룹의 투자 목적에 대해 강 연구원은 단기간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글로비스를 매수한 가격 (주당 163,000원)이 충분히 차익을 낼 수 있는 매력적 가격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반매도권 권리를 가져간 것을 볼 때 칼라일그룹 측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남은 지분 20%를 당분간 팔지 않는 것을 기본 전제로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강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이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의선 회장 등의 지분율 축소 방식이 우려했던 오버행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과 칼라일그룹이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의 지분 보유 기준이 기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모두 20%로 일원화되면서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확대됐다. 이에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개정된 법안에 따라 총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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