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美 ITC 소송 판결 임박…재연기 가능성 다분

LG화학·SK이노, 美 ITC 소송 판결 임박…재연기 가능성 다분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1.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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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선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분사해 내달 1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신설 법인이 출범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소송 일체를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한다.

이에 내달부터 LG화학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당초 ITC의 영업비밀 침해 관련 최종 판결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 10월 이후 두차례 미뤄진 바 있다.

최종 판결까지 가게 될 경우 미국 사업이 걸린 양측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판결 직전에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근 LG화학의 분사 작업이 끝나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ITC를 통해 조기 패소결정을 받은 만큼 긴박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ITC의 조기 패소결정이 확정된다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으로 전지부품을 수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가동이 불 가능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의 전기트럭 F시리즈와 폭스바겐의 미국 내 생산 전기차 배터리의 대부분을 조지아주 공장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보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승리를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ITC가 승소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조지아주에 수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양측이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양 사의 합의가 임박했다”며 근거 없는 소문과 합의안이 퍼진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배상금을 둘러싼 양 사의 시각차가 커 일단 ITC의 발표 전까지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다만 내달 10일로 예정된 ITC의 최종 결정이 다시 한 번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대선문제가 커지면서 다른 ITC 소송 결과도 계속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ITC 결정이 연기되면 그만큼 양사는 합의까지 시간을 더 벌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TC의 판결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선 최종 판결의 추가 연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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