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경쟁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번에는 편의점 미니스톱의 인수를 두고 맞붙었다. 여기에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까지 본입찰에 참가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미니스톱 본입찰에 신세계와 롯데, 앵커프라이빗에쿼티가 참가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다.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을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일본 미니스톱 측은 매각가로 6000억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롯데는 지난달 있었던 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본입찰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지난 2018년 미니스톱 매각 철회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당시 롯데는 최종 입찰 끝에 4000억원의 매각 대금을 제시했지만, 미니스톱 측에서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매각을 철회하면서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신세계는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매각 대금이 시장가를 크게 상회할 경우, 인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면서 여유 자금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가가 시장가보다 두 배 이상 높아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미니스톱 점포수는 2600여개 수준으로 이마트24에 이어 업계 5위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가 인수할 경우 1만4000여개 매장으로, 업계 선두인 GS25, CU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신세계 역시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이마트24 매장을 8500개 수준으로 늘려 1만1000여개인 세븐일레븐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에 기존보다 많은 수익과 마케팅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업계 순위에는 변화가 없다.
아울러 미니스톱 인수 이후 현재 해당 가맹점들이 그대로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꾼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가맹점들은 본사와 계약이 끝난 후 조건 등이 더 좋은 브랜드로 옮겨가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미니스톱은 지난 2020년 기준 매출 1조79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상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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