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겁박’ 정면으로 받아친 윤석열…코너에 몰린 국정원장? 조수진 “급하긴 급한 모양”

박지원 ‘겁박’ 정면으로 받아친 윤석열…코너에 몰린 국정원장? 조수진 “급하긴 급한 모양”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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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자 TV조선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간 술자리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장은 과거 윤석열 후보와 검찰총장 시절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주장이고, 윤 후보는 그런 적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서는 술자리 진실공방과는 별개로 박 원장이 야권 대선후보를 ‘겁박’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과 술 마셨다는 박지원, 무슨 의도?…朴 주장 정면으로 반박한 尹

박지원 원장은 지난 14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성은 씨가 지난 2월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과 함께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한 사실도 보도가 됐다’는 물음에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만난다”면서 “윤 전 총장 본인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나? (윤 잔 총장은)저와도 술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총장 시절에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박 원장은 “그렇다. 그런데 왜(조 씨와 다른 의원들을 공관에서 만났다는 것이 문제라고)얘기를 하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윤석열 후보)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 사람 가만히 있는데. 그 이상 말 안 하겠다”고 답했다.

박 원장의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박 원장과 술을 많이 마셨고,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이 윤 후보의 치부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취지로 읽혀졌다.

그러나 윤 후보는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박 원장과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박 원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며 “내 기억엔 박 원장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술 마신 기억이 전혀 없는데, 혹시라도 내 기억이 부정확해서 내가 기억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으면 박 원장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의 정면반박에, 박 원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고 재반박했다.

코너에 몰린 박지원?…조수진 “진짜 급하긴 급한가보다. 전혀 ‘박지원 답지 않은’ 모습”

이처럼 윤 후보와 박 원장이 술자리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 원장이 윤 후보의 술자리 여부를 놓고 겁박하는 자체가 ‘국정원 선거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14일자 페이스북에서 “진짜 급하긴 급한가보다. 코너에 완전히 몰리지 않고서는 이처럼 전혀 ‘박지원 답지 않은’ 모습이 나올까 싶다”며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이 야당 대선주자를 겁박하는 것, 이 역시 정치개입”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공갈, 협박한다고 자신을 둘러싼 대선개입 정치공작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지나치게 ‘박지원 답지 않아서’ 더 이상하고, 더 수상하다. 사주를 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놓고 정치개입을 할까. 생각할수록 이상하고, 수상하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윤석열 후보 역시 앞서 거론했던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다 공개해보라”고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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