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토스뱅크' 발 뺀다…인터넷은행 인기몰이 '적신호'

신한금융, '토스뱅크' 발 뺀다…인터넷은행 인기몰이 '적신호'

  • 기자명 문찬식
  • 입력 2019.03.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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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채 신한금융이 돌연 포기 의사를 밝혀 인터넷은행 흥행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컨소시엄 업체 선정 등 핵심 파트너 토스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토스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모델 등에 상당 부분 의견이 엇갈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날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지난달 11일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면서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앞세운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을 지향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여타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도 참여하려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의 인터넷은행 진출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다만 토스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향후 협력 관계는 유지될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주요 주주로 인터넷은행 운영에 참여 계획을 세웠다.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가 예정대로 오는 27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지 향방이 주목된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목적으로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현재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제작한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금융 노하우와 자금력을 보유한 신한금융이 이탈하면서 컨소시엄 구성 변경은 물론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절차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새 주주를 구성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토스가 34%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지만 최대 20%의 지분을 보유할 2대 주주 후보였던 신한금융이 이탈한 만큼 이를 대체할 사업자를 찾아야 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불을 지폈던 신한금융이 철회를 결정하면서 그간 토스 컨소시엄과 양강 구도를 이뤘던 키움증권 컨소시엄에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됐다.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더퍼블릭 / 문찬식 csmoon@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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