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박영수‧권순일‧홍선근‧김수남‧곽상도에 50억원 분배 시나리오....'정영학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만배, 박영수‧권순일‧홍선근‧김수남‧곽상도에 50억원 분배 시나리오....'정영학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겼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5.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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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더퍼블릭 = 최얼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0년 대장동 개발사업 예상 이익 분배를 논의한 대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들에게 얼마를 분배할지의 정황이 공개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씨,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의 공판을 열어 정 회계사가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김만배 씨는 정 회계사와 ‘누구에게 50억’, ‘누구에게는 20억’ 등 수익 배분을 거론하며 “총 320이지? 320억이면 나눠 가지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김 씨는 분배 계획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럼 (총액이)뭐가 되지? (종이에)써서”라며 개발이익과 분배할 액수를 맞췄다.

특히 김 씨는 “50개(50억원) 나갈 사람을 세 줄게”라며 “박영수(전 특별검사),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그리고 윤창근(성남시의회 의장) 15억, 강한구(성남시의회 의원) 3억”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씨 일당이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정치인과 법조인 등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하려 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읽혀지는데, 지난해부터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50억 클럽 인사로 거론돼 왔다.

이들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은 구속돼 재판받고 있으며,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은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녹음파일 재생에 앞서 “곽상도와 권순일, 박영수 등 소위 50억 그룹으로 알려진 사람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의 조력자에게 지급할 금원의 액수와 조달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중간 점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녹음파일에서는 김 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을 ‘부패 공무원’이라고 지칭한 내용이 담겼다.

2020년 7월 27일 한 카페에서 김 씨와 정 회계사가 나눈 대화녹음파일에서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형(김씨)이 유동규한테 그랬어, ‘너는 부패 공무원’이라고. 업자한테 돈 받지, 너는 공직 가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유동규가 그랬대, 징역 가면 자기가 1번이고 내가 2번, 남욱은 3번이라고”라며 “내가 죄가 뭐야?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대통령 측근이 되는 순간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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