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은 한화그룹 경영 승계…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그룹 내 지분 늘려

머지 않은 한화그룹 경영 승계…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그룹 내 지분 늘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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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에너지 사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인수·합병(M&A)과 지분 매입을 통해 그룹 영향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는 등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율은 지난 9월 6.13%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9.7%까지 높아졌다. 이에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개인 지분 기준으로는 김 회장에 이어 김 사장이 4.44%를 보유하면서 두 번째로 한화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주구성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25%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지분 구도를 재편했다. 장남 김 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차남 김 전무와 삼남 김동선 상무가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가졌다.

이로써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김동관 사장은 ㈜한화 보유지분 4.44%와 한화에너지 지분을 통해 한화그룹의 지배력을 상당부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승계가 한화에너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내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지분율을 높일지, 합병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 이후 한화와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사 간 지분교환 비율(한화 주식 한 주를 한화에너지 주식과 교환하는 비율)이 동일할수록 김 사장의 한화 지분율 역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가 한화에너지 지주부무 대표로 올라선 점도 김 사장의 지휘체계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김 사장의 태양광 멘토로 알려져 김 사장 친정 체제 강화에 힘을 싣는 인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김동관 사장이 지분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한 것”이라며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들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진행해 추가 지분 매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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