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120조 돌파‥전셋값 3년간 치솟은 탓

은행 전세대출 120조 돌파‥전셋값 3년간 치솟은 탓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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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은행의 가계 전세자금대출이 1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사이 약 8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지역 대부분의 전셋값이 치솟자 가계가 보유한 자금만으로는 전세자금 감당이 어려워 은행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8월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9000억원(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3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31조3000억원(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말 36조원이었으나 2017년 48조6000억원, 2018년 71조7000억원, 2019년 98조7000억원, 올 8월 120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3년 사이 늘어난 전세대출 규모는 77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21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연중 증가액(26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8%를 기록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강남4구 전셋값 변동률은 송파구가 0.11%로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올랐고, 강남구(0.09%→0.10%)와 서초구(0.07%→0.08%)도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강동구는 0.10%에서 0.08%로 소폭 줄었다.

이 밖에 용산구(0.09%)와 성북구(0.09%), 마포구(0.08%) 등이 평균 상승률 이상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68주 연속, 수도권은 62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2주)→0.17%(8월2주)→0.16%(8월3주∼9월4주)→0.15%(9월5주)→0.14%(10월 첫째주)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했으나 이번주에는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0.19%)는 화성시(0.25%→0.32%)가 동탄신도시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의정부시(0.28%→0.32%), 수원 장안구(0.19%→0.27%), 구리시(0.10%→0.19%), 안성시(0.09%→0.24%) 등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수도권(0.13%→0.17%) 및 서울(0.09%→0.10%)은 상승폭 확대, 지방((0.08%→0.09%)도 상승폭 확대(5대광역시(0.09%→0.10%), 8개도(0.04%→0.06%), 세종(1.37%→1.08%))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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