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안전, 계속되는 노사갈등…노조 “김석 대표는 전형적 기업사냥꾼”

한국금융안전, 계속되는 노사갈등…노조 “김석 대표는 전형적 기업사냥꾼”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2.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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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은행 현금 수송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한국금융안전 노조가 김석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퇴직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 노조는 청호이지캐쉬 김석 사장이 한국금융안전을 인수한 뒤 현금수송업계에 대한 지배력을 확장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수송 및 금융 물류 등을 맡고 있는 업체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호이지캐쉬(37.05%), 우리은행(15%), 신한은행(14.96%), 국민은행(14.91%), 기업은행(14.67%) 등이 주요 주주다.

이 중 청호이지캐쉬는 2014년 한국금융안전 지분 37.05%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고, 2019년에는 김석 청호이지캐쉬 사장이 한국금융안전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것은 2017년부터였지만, 대표이사로 오른 2019년까지 연달아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청호이지캐쉬가 경쟁업체인 브링스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한국금융안전까지 인수하며 시장지배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청호이지캐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노조 측의 의혹이 제기됐다.

“재무악화 중 현금자산 40%계약 체결”

한국금융안전과 브링스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브링스코리아는 청호이지캐쉬와 자동화기기 서비스 사업 관련 자산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브링스코리아는 지속적 매출감소와 영업손실 등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약 40%에 달하는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노조는 이 계약이 영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자동화기기 보관 등 사실상 채무가 승계된다는 점, 인수 자산의 노후화 및 실용성이 하락된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주홍 전 브링스코리아 대표는 김 대표와 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김 대표가 이 전 대표 등을 통해 브링스코리아가 청호이지캐쉬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지원하고, 한국금융안전 등 계열사 지배권을 유지하려 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현금수송노조협의회는 “당시 브링스코리아 대표와 사측은 회사의 어려운 재무 상황을 무시하고 지배주주인 김 대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업가치를 과대평가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해행위와 함께 지배주주에 이익을 제공했다”며 “김 대표 또한 사익을 위해 이같은 배임행위를 하도록 지시 혹은 승낙한 공범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와 현금수송노조협의회는 지난해 12월24일 김 대표와 이주홍 전 브링스코리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 측은 “김 대표의 행위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면모”라면서 “회사이익을 위한 경영이 아닌 상법상의 충실의무와 선관주의의무를 저버리고 사익만 추구하는 김 대표와 브링스코리아 사측에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금융안전 측은 노조 측의 고발이 회사가 아닌 대표 개인에 대한 내용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이를 대변하거나 입장을 표명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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