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최근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이 이른바 ‘주식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및 카카오 상장 계열사들의 주식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의 총아로 떠오른 카카오가 잇단 잡음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카카오는 8만9800원으로 전일 대비 -2.39% 하락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12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4.48% 하락하고 있다.
스톡옵션 또한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3일 종가 기준 11만4500원으로 결정됐던 스톱옥션 또한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 대표 내정자 등 임원 먹튀 논란에 주가 급락해 9만원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3395억7000만원(3억달러) 규모의 EB(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카카오 플랫폼과 콘텐츠를 강화할 M&A 자금 마련을 위해서였다.
당시 교환가액은 주당 47만7225원으로 당시 주가보다 35% 높았다.
당시 30% 가까운 할증을 적용 받으면서 카카오가 해외에서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특히 교환사채 금리는 0%로 이자 없이 현금을 사용하는 조건이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조기상환일은 다가오는데, 카카오의 주가가 예상 밖으로 너무 부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장 중 한 때 17만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임원들의 모럴 해저드에 ‘위기’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환사채(EB)는 교환대상 주식(카카오 자사주) 시세가 낮을 경우 주식으로 교환하는 대신 채권 액수만큼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카카오의 EB 만기일은 2023년 4월 18일이나 채권자는 오는 10월 28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자자는 투자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원금을 지킬 수 있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3000억 규모의 자금을 내줘야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에 지난 13일 카카오는 계열사 상장 후 회사의 CEO는 2년간, 그 밖의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자사주 직원들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는 대신 경영진만 법망의 빈틈을 노려 매매하는 등의 먹튀로 회사 전체의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더 크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