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계 취약 고령자 대상 4차접종 검토”...美 FDA도 50세 이상 허가

“면역계 취약 고령자 대상 4차접종 검토”...美 FDA도 50세 이상 허가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3.31 13: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고령층·면역취약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4차접종 대상을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4차접종 여부에 대해 “국내에서도 면역저하자와 고령자에 대한 4차접종 여부를 모니터링·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4차접종은 3차접종을 완료한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과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4차접종자는 26만3851명으로 집계됐다.

권 팀장은 “관련 전문가와 함께 필요성과 현재 유행 상황, 해외 동향 등을 종합 고려해 국내에서도 4차접종이 필요한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FDA는 50세 이상 일반인 및 면역취약자를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4차 접종 계획을 허가했다.

구체적으로 50세 이상 일반인 중 1차 부스터샷(3차 접종) 이후 4개월이 경과한 자, 12세 및 18세 이상 특정 면역 질환자 중 1차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4개월이 지난 대상 등이다.

국내 방역당국도 이러한 미국의 접종 시행 계획을 염두에 두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위주로 4차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권 팀장은 “외국 동향과 연구 근거들, 전문가 의견, 유행 상황을 토대로 4차접종 필요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미국의 결정에 대해 “국내 4차접종 검토사항에 중요한 정보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면역저하자 및 고위험 시설 관련자를 제외한 일반인 대상 4차접종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권 팀장은 “4차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더라도 50대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국내에서도 고령자 중심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0%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중에서는 60세 이상이 19.5%(8만2786명)로 기록됐다.

60세 이상의 3차접종률은 89.1%에 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발생한 위중증 환자 1301명 중 84.17%가 60세 이상이다. 사망자 432명 중 60세 이상은 94.21%에 달한다.

권 팀장은 “최근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유행 상황에 미치는 영향과 중증·사망률이 높은 고령층에게 4차접종 이득이 얼마나 될지를 종합적으로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시작한 면역저하자 및 고위험 시설 종사자에 대한 4차접종은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다. 요양병원·시설 등에서는 남은 4차접종용 백신을 대량 폐기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팀장은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데, 감염됐던 분은 3·4차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제외된다”며 “집단감염 증가로 4차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접종률이 지금은 높지 않지만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