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8일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요총치고 있다.
엘론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따라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한국시간) 새벽 5만67000달러대에서 형성됐다. 최고가는 5만6천200달러대다.
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7일 5만17000달러대, 18일 5만27000달러대를 거쳐 다시 고점을 높였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배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 이미 추가로 80%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1조달러(약 1100조원)의 벽을 처음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유명한 기업의 주식 시총보다 큰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7천억달러 규모인 테슬라보다 많고, 2조달러를 넘는 애플보다는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엘론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추후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로 테슬라의 전기차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비트코인으로 벌어들인 수익률이 지난해 기록한 전기차 판매 수익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계산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 한달 간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같은 관점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로 지난해 한 해동안 벌어들인 전기차 판매 수익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7억2100만달러(7967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내용의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9년 8억6200만달러(9525억원) 손실을 봤으나 지난해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전기차 업체에 제공되는 규제당국의 혜택 덕분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엘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바보’에 빗대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정당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연일 비트코인 옹호론을 펼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